"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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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8:18
한 아름이다
최진만
나무는 씨앗서부터 아무도 모르게 자랐다
열 살 쯤 되 보이던 산벚나무를
나는 동구 밖 언덕에서 아침마다 만났다.
그리고 그 나무를 철따라 가만히 지켜보기도 했다
나는 나무 가지에 앉은
찌르레기 울음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나무가 커가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다시 십년이 지나고
내 나이와 또 십년이 지났다
어느 듯 나무는 내 아들같이 가슴 가득 한 아름이다
나는 이른 봄부터 가을단풍에 이르기까지
나무의 꽃과 단풍잎 숨소리를 들었지만,
이렇게 한 아름 크게 자란 나무를
안아 보는 것은 오늘 처음이다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나무는 먼 후일 한 아름 두 아름으로
앞 동네 정자나무를 닮아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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