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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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6 21:09
새벽을 여는 발자국
최진만
땅과 하늘을 열기 위해 새들이 처녀성 같은 지평(地平)을 깨운다. 아파트에서 눈을 비빈 불빛이 띄엄, 띄엄 어둠을 밝힌다. 한 사람의 발자국이 눈에 불을 켜고 까만 어둠을 가르며 다가오고 있다 초승달보다 먼저 눈을 뜬 발자국은 첫차를 신고 달렸다. 거리의 청소부는 바쁘게 그 발자국을 쓸어 담는다. 강 건너 촌락의 불빛 몇 개가 이슬처럼 반짝이고 있다. 새벽기도버스를 기다리던 여인, 바람을 안고 온 미니버스가 냉큼 여인을 어둠속으로 싣고 사라진다. 조간신문 오토바이 소리가 멀어지고 새벽 운해가 걷히자, 산과 들이 막 세수를 끝낸 것처럼 마알갓다. 만선을 꿈꾸는 남포동 자갈치 어부들이 시름에 빠진 해를 싱싱하게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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