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
2015.03.04 09:05
설날 아침
최진만
가령 우리가 어슬렁거리며
대목장날 막걸리 한 사발 목을 적시고
수염을 쓰다 덤 듯, 턱 한 번 쓰다듬고
육자배기 한가락 구슬피 부른다하여
나직한 황톳길 고개를 넘으시던
흰 두루마기같은 아버지가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설령 케이텍스열차를 타고,
승용차를 타고 색동옷 입고
선물꾸러미 손에, 손에 들고 고향으로
달려 간 들, 그 옛적 설렘이 있겠습니까!
당신 품에 손자, 손녀 안기시던 설날아침
세배하는 가솔과 제물을 다듬고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시든......!
음복술에 건강과 풍요를 빌던 그날,
오색 나물과 탕국을 넣은 하얀 쌀밥
설설비빈 비빔밥처럼 온 가족과 둘러 앉아
고소한 생선찜과 배터지도록 먹고,
예컨대 며느리가 코를 드렁, 드렁골아도
윷놀이, 제기차기, 연날리기, 손녀들
노랫소리와 징소리 춤사위로 너울너울
춤 한 번 추고, 가난 속에서도
행복했던 젊은 날에 설날이 되겠습니까.
번호 | 제목 | 날짜 |
---|---|---|
109 | [178년05월]병동의 숨은 천사(요양보호사) - 박일순 | 2015.05.01 |
108 | [178년04월]토끼풀 - 민병우 | 2015.03.30 |
107 | [178년04월]벚꽃봉우리 - 문명순 | 2015.03.30 |
106 | [178년04월]눈물 핑 돈다 - 최진만 | 2015.03.30 |
105 | [178년04월]그림자 - 김혜원 | 2015.03.30 |
» | [178년03월]설날 아침 - 최진만 | 2015.03.04 |
103 | [178년03월]마음의 지우개 - 전병호 | 2015.03.04 |
102 |
[178년03월]녹조 - 김혜원
![]() | 2015.03.04 |
101 | [178년03월]나의 어머니 상봉 포교소장님 - 박일순 | 2015.03.04 |
100 | [178년02월]바람은 봄을 깨우다 - 최진만 | 2015.01.30 |
99 | [178년01월]순대국밥 - 김혜원 | 2015.01.06 |
98 | [178년01월]새벽을 여는 발자국 - 최진만 | 2015.01.06 |
97 | [178년01월]삶의 의미 - 전병호 | 2015.01.06 |
96 | [177년12월]잎 떠난 자리 - 최진만 | 2014.11.30 |
95 | [177년12월]말 - 전병호 | 2014.11.30 |
94 | [177년11월]어느 수강원생을 보며 - 박일순 | 2014.10.30 |
93 | [177년11월]사람은 - 전병호 | 2014.10.30 |
92 | [177년11월]마당을 쓸면서 - 최진만 | 2014.10.30 |
91 | [177년10월]한 아름이다 - 최진만 | 2014.09.30 |
90 | [177년10월]성묘(벌초) - 전병호 | 2014.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