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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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3 11:41
어떤 낱말
최진만(부평포교소장)
기억으론
간밤에 참 많이도 돌아 다녔다
그러다가
어느 건물 계단 복도에서
연밤색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어머니를 만났다.
햇볕에 그을린 뜻 미소 진 얼굴
“얘냐, 어린것이 많이 자랐구나”
“나와 저 아래로 가자”
“어머니 여긴 웬 일이세요.”
어머닌 대답대신
나의 손을 꼭 잡아 끌어
계단 아래로 내러 가고 있었다.
속으론 무서워 ‘南舞天理王拰’ 이시어
神命을 계속 외우는데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어머닌 눈 녹 듯 사라지고
그 자리 흰 종이 위
‘쁘휘’ 라는 글귀가 선명 하였다
하여, 저승 사전에서
어떤 낱말인지 찾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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