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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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1 06:40
가을편지
최진만
누렇게 가을들판은 다듬질을 해 놓고
반환점을 돈 계절 나는 우두커니
서산을 넘은 석양을 바라 볼 때가 있었다.
노을빛으로 물든 한길을 따라
여물어 가는 황금 빛 들녘
허투루 불던 바람마저
한 절기 쉼표를 찍고,
그늘을 접어내린 서낙동강 수변
단풍소식 따라 멀어진 철새
잿빛하늘 멍하니 바라 볼 때가 있었다.
가끔, 헤드라인 비추던 이 거리
바깥소식 전하고 떠나던 뒷모습으로
낙엽은 뒹굴고, 그날처럼
까만 어둠 태우든 수은등
고즈넉이 홀로된 잎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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