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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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4 10:26
소년회 합숙을 하며
박혜경(진홍교회)
소년회 근행총회 준비를 위해 전날부터 육성위원들과 아이들이 모였다. 그동안 학교 다니느라 잘 만나지 못했던 아이들이 오랜만에 모여 이야기도 하고, 1, 2층을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을 보며 매 번 만날 때마다 무슨 이산가족상봉을 보는 듯해서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들은 엄마들끼리는 서로 임신복을 나눠 입기도 했고, 놀다가 옷을 버려도 남자아이, 여자아이 할 것 없이 서로 옷을 빌려주며 자라왔고, 입던 옷을 물려받으며 자란 아이들이라 ‘일렬형제’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어른들은 서로 바빠서 연락을 잘 못하고 지내지만, 저희들은 카톡으로 연락을 하며 지내는 모습이 여간 보기 좋은 게 아니다.
오랜만에 만난 딸의 친구가 너무 반가워서
“○○아, 니는 친구 엄마를 만났는데 그냥 앉아서 인사해서 되겠나. 일어나서 공수하고 인사해라.”
그랬더니 초등생들이 킥킥거리며 웃었다. 또 그 아이는 정말 일어나서 배꼽에 가지런히 손을 얹고는 인사를 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잠깐의 휴식 시간을 뒤로하고 손춤연습을 하였다.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 그래도 많이는 안 잊어버린 것 같았다. 단지 내 욕심에 몇 번이라도 더 연습하는 것이지, 그래도 아이들은 힘든 내색 안 하고 내가 무서워서 그런지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다. 그냥 연습하고 나면 좀 쉬다가 하면 안돼요? 라며 나에게 협상을 하는 것 외에는 말없이 따라왔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손춤연습을 했는데, 연습 도중에 부쩍 자란 아이들을 보며 순간 울컥 하는걸 느꼈다.
‘아, 이 아이들이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는 중학교 남학생 4명이 편의점을 다녀오는데, 셔츠가 바람에 날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마치 F4(꽃미남 4인방)를 보는 것 같아 순간 심장이 쿵쾅거렸다.
“야 너거들 저기서 걸어오는데 연예인인줄 알았다. 너무 멋있다.”
했더니 다들 씨~~익 멋쩍게 웃고는 지나간다.
이 아이들은 아직 서로의 소중함을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얼마나 큰 재산을 얻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얘들아 그렇게 오래오래 잘 지내길 바래. 너희 너무 멋졌어.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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