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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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09:04
살아 있다는 것은
최진만
날지 못할 때 풍경은 똑같다
날지 못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저녁 어스름 모래바람이 불고
날지 못하는 한 생명,
생명이 다할 때까지 날개를 퍼덕이고 있다
브이 자는 아니지만
날아가는 저 철새 기러기 떼라 하자
어디로 날아가는지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목적 없이 날지는 않을진대
저 새도 그곳으로 가고 싶고
나도 그곳으로 가보고 싶다
앞서 나는 중심의 기억에서
철새는 하늘 높이 브이 자를 그리거나
혹은 원을 그리며 되돌아올 것 같고
또, 몇은 되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날아간다는 것은 갈증이다
저기 날지 못하는 철새의 운명이나
나의 운명이 크게 다르지 않다
생명이 다하기 전
날아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살아 있다는 것은
끝없이 바뀐 풍경을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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