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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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2 07:13
너는 뭘 했니
최진만
타원형으로 돌아가는 벨트가 세월이라 해두자
저 벨트위에 얹어진 모든 것이
뿌리를 내릴 때
돌아가는 지구와 연동 된다
새로 지은 빌딩이 돌아가고 나도 돌아가는 줄
미처 나도 몰랐다.
스크린 골프장에는 그린이 펼쳐지지만
그린이 아닌 것처럼
신호등 정지선에서 옆 차가 먼저가면
내 차가 뒤로 후진하는 것처럼
세월의 수레바퀴 속에서 망각하며
돌고 돌아, 어느 날 사라져버리는
어느 여류 수필가처럼
모든 것이 죽고, 나서 또 뿌리를 내린다.
수레든 벨트든 돌아가는 곳에서
또 빌딩이 자랄 동안 너는 뭘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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