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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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3 09:07
흩어진 밥
어머니 아랫목은 참 따뜻했습니다.
3남 2녀 둘러앉아
꽁보리밥 저녁을 먹고 옛 얘기 듣던 곳
새벽차를 몰아, 잊고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달리면 아직 살아남은
이야기가 고속도로를 넓히고 있습니다.
지금은 뿔뿔이 흩어진 밥
푸성귀 심었던 텃밭과
두레박 물을 깃든 우물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마당
풀 한 짐 베고 갈증을 풀던
배나무 한 그루
동그마니 그 터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강물처럼 흘러 멀어진 형제
핵가족 1인 세대가 대세인 시대
혼자 밥 먹는 사람들 대세인 세대
‘밥 한 끼 먹자’든 인사가
왠지 따뜻했던 어머니 구들장 같아서
늙어 서러웠던 그 방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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