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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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1 18:00
마주 본다는 것
서로 마주 보면 잘 보일까
마주 보며 살고 있지만
젊은 부부는 서로 얼마나 예뻐졌는지
또 늙은 부부는 얼마나 늙었는지 잘 모른다
곁에 있는 것보다 마주 본다는 것은
가까이 있어 잘 볼 수 있다고 느낄 뿐
마주 보며 자라는 나무같이
우리는 잘 보는 것 같지만 잘 못 본다
간혹 잔칫집에라도 가면
떨어져 살던 일가친척들이
저 애 많이 컸다든지 누구는 예뻐졌다든지
아님 많이 늙었다든지 하는 말을 들으면
우린 마주 보며 가까이 살았어도
친척 말만큼 잘 모른다
가까이 보면 글자가 잘 안보이듯이
마주 보고 있는 가까움이란
관념적 근시안일 뿐이다
떠나 뒤 그리운 마음만큼 사랑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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