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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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4 13:21
가을은 쓸쓸하였다
최진만
가을은 떠나보내는 계절이다
하여,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라고
어느 가수는 노래했을까
가을은 우리가 손 흔들어 떠나보내야만 하는 계절이다
떠나는 것들의 앞에 선 나는
갈 길 잃고 떨어져 뒹구는 노란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을 한참 주워 살피다
공간 세계에 내려놓는다
사계절 사연 담아 잎의 말(言)들이 팔랑거렸다
가을은 쓸쓸하였다
산사 계곡을 따라 산문을 나서든
노스님이 그렇고
공항 벤치에 앉아있다 출국하는
여인의 뒷모습이 그렇고
부산 5부두를 떠가는 연락선이 그렇고
거리의 미화원이 쓸어모으는 낙엽이 그러하였다
우리는 모두 산소와 질소와
수소로 되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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