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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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15:50
가슴으로 울기
진양교회 김영진
어릴 때, 요즘과 다르게 동네 친구들이나 선배들과 온 동네를 다니면서 뛰어놀았다. 단방구, 연탄 싸움, 비석 놀이, 자치기, 연날리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땅따먹기, 대보름이면 횃불 돌리기, 새총으로 빈병 맞추어 깨기, 여자아이들 놀리기, 깡통에 밥 해 먹기, 넝마주이 놀리기, 팔자 떼기, 병뚜껑 따먹기, 껌 종이 따먹기, 경운기 뒤에 따라다니며 매연 냄새 맡기, 비포장길에 완행버스가 달리면 뒤따라가 흙먼지 마시기, 손칼 싸움 놀이 등등. 때로는 상처도 많이 나기도 했지만 신나는 어린 시절로 추억된다.
또 한 가지는 ‘COMBAT’이라는 외국 전쟁 드라마나 ‘전우’라는 전쟁 드라마 보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총 같은 장난감이 많았다. 초등학교 5학년쯤에 별이 하나 달린 국군 철모와 M16 같은 총을 세트로 팔았고 몇몇 돈 있는 친구들은 철모를 쓰고 총을 들고 다니며 으스대기도 했었다. 나는 다른 장난감은 살 수도 없었거니와 갖고 싶은 생각조차도 없었는데, 그 반짝이는 별이 달린 철모와 M16 총은 갖고 싶었던 모양이다. 결국 나는 사지 못했고 웬일인지 50년이 된 지금도 그 철모와 총을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련한 미련 같은 것이 남아 있다. 지금이라도 그 철모와 총을 파는 것을 본다면 어린 시절의 나에게 꼭 사주고 싶다.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트라우마라는 것이 있다.
“트라우마(trauma)는 의학용어로 '외상(外傷)'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인 외상'을 말한다. 과거에 겪은 고통이나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을 때 불안해지는 증상이 트라우마이다.” -조선 비즈 닷컴 인용.
나 같은 경우에 불안함을 가질 정도는 아니라 할지라도 그 시절의 내 모습이 서글퍼 보이기도 하고 안 되어 보이기도 한다. 그때를 생각하며 내가 어린 시절의 나를 위로해 주는 모습을 그린다. “괜찮아, 사람은 하고 싶고, 갖고 싶다고 다 할 수는 없는 거란다. 언젠가 너도 가질 수 있을 때가 올 거야, 반드시”라고.
당신도 못다 부른 노래가 있나요?
당신도 소리 내어 울지 못한 사연이 있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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