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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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7:21
히노끼싱
김연수(도성포교소)
전에는 신앙에 대한 편견이 심했습니다. 천리교만 다 맞고 다른 가르침은 틀리다는 생각이었지요. 물론, 신앙이라는 게 자신의 신념이다 보니 그런 생각도 어느 정도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다른 종교에 다니시는 분들과 마찰을 겪은 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편견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다른 종교 분들의 신앙을 존중해줄 수 있는 여유는 조금 생긴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다른 종교를 신앙하시는 분이 그 종교에 관해 이야기하면 마음속에 반감이 일었던 것도 많이 사그라든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이 많이 들기 시작할 무렵에 저희 가게에 찾아오시던 분이, 전에 얘기한 적이 있는, 건너편 개신교 교회에 봉사를 다니시는 나눔이 할머니였습니다. 규모가 제법 있는 교회인데, 아마 권사님이나 집사님 정도 되시는 것 같습니다.
오실 때마다 교회에 한번 나오라고도 하시고, 기독교 책을 한 권씩 주고 가시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에 저희는 천리교에 다니고 있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지만, 나눔이 할머니는 변함없이 부드러운 말로 그렇게 권하곤 합니다.
나눔이 할머니는 평일에도 자주 교회에 나가시는데 할머니 말로는 교회에 청소하러 나온다고 합니다. 히노끼싱을 하시는 겁니다. 청소를 한다고 말로만 듣고 ‘대단하시구나.’ 정도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몇 달 전엔가 그 교회 앞을 지나다 먼발치서 보니 나눔이 할머니가 교회 출입문이고 계단을 말끔하게 쓸고, 닦으며 청소하시는 겁니다. 그 모습에서 말로만 듣던 것보다 더한 진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일이라 신자들도 없고 주변에 관계자들도 하나 없는데 밝은 표정으로 홀로 묵묵히 청소를 하시는 겁니다. 그 모습이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습니다. ‘나도 저렇게 누가 보지 않아도 어버이신님께 진심을 담아 실천해야겠다.’라는 결심이 저절로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알고 지내는 기독교 신앙하시는 분은, 벌써 15년 넘게 알고 지내는 개신교 개척교회 목사님이십니다. 10년 가까이 시골 동네에서 사모님과 함께 아이들을 위해 자비로 아동센터를 운영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지금도 일주일에 몇 번씩 저희 가게에 들르십니다. 진주에서는 흔하지 않게 같은 충청도 출신이시기도 합니다. ㅎㅎ
다른 종교에 다니시는 분 중에는 다른 종교, 특히 저희가 신앙하는 천리교에 대해 가볍게 여기시는 분들도 다수 계신 것 같긴 합니다.
신앙을 하는 처지에서 본다면 종교가 다르다 하더라도 마음의 길을 걸어간다는 모습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들이 우리 종교를 존중해주든 말든 내가 먼저 다른 가르침을 존중해주는 마음이면 언젠가는 그런 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보답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천주교의 어느 교황님이 “모든 종교는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라고 천명하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모든 종교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인정하신 거라고 생각됩니다.
천리교의 히노끼싱의 정신을 개신교에서 실천하시는 나눔이 할머니처럼 신에 대한 진실한 마음은 어느 가르침을 믿던 똑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누가 우리 천리교를 인정해주든 무시하든 나부터 다른 가르침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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