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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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7 15:50
3월 월차제 신전강화
최영철(문산교회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화창한 날씨 속에 3월 월차제를 맞아 여러분이 참배한 가운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방금 근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지명을 받았기에 지금부터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리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하니 잠시만 경청해 주시길 바랍니다. (4박)
이제 완연한 봄이 온 것 같습니다. 어제는 함께 도보전도를 하시고 피곤들 하시리라 믿습니다. 늘 행하는 행사지만 혼자 실천하는 것보다 함께 실천하는 자체가 저는 참 즐겁습니다. 어제는 참 많은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분이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원남성교회에서 고성교회까지 도보를 하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즐겁게 함께하던 많은 초대들의 활동하시던 모습 하며, 지금은 도로도 4차선이 되어 위험도가 적습니다만, 당시에는 그 좁은 도로에 많은 인원이 위험을 무릅쓰고 힘 드는 줄 모르고 즐겁게 함께했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특히, 평화교회 전교회장님이 많이 생각납니다. 지팡이를 하나 주워서 짚어서 가면 제가 앞에서 많이 끌어줬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근 40년이 넘는 오늘날까지 오는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그리고 도보라면 낙오하는 예는 없었는데 지난해에 초대회장님 산소에서 고성교회까지 오는 동안 끝까지 완주를 다 못했습니다. 무릎에 통증이 심해 중도에서 차를 타고 교회로 들어왔습니다. 어제도 도보를 했습니다만, 함께 걷는데 조금 무리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잘 왔습니다.
실은, 저는 이번에 병원 신세를 지고 나왔습니다. 저희 교회 월차제도 올리지 못했습니다. 9일 날 상평교회장님께서 팔족상 조립을 부탁해서 갔다가 작업을 마치고 오려는데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예사롭게 넘기고 같이 점심 식사까지 함께하고 집으로 오는 동안 음식에 체한 것 같은 증상이 계속되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답답해서 집사람에게 얘기했더니 까스명수를 먹어 보라기에 한 병 마시고 좀 누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3시가 되어 근무하시는 이 선생님과 함께 제물 퇴찬을 마치고 내려와서 심장 쪽이 아팠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 물었습니다. 지난번에 아팠을 때 증상이 어떠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가슴이 쪼이고 숨이 막혔다고 해서 나도 지금 가슴이 심하게 쪼인다고 하니, 회장님, 빨리 병원에 가보셔야 하지 않겠냐고 해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하고 갈 준비를 하는 중에 밖에 나갔던 사모도 들어오고 아들도 때마침 퇴근하여 집에 가면서 들렀다가 위급함을 알고 119구급차를 불러주어서 바로 경상대 병원으로 갔습니다. 가는 와중에 구급대원이 병원과 접촉을 하면서 환자 상태를 보고하면서 계속 체크를 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 준비를 다 해 놓은 것 같이 바로 수술실로 옮겨져 시술을 받았습니다. 병명은 급성심근경색이었습니다. 통증을 느낀 지 5시간쯤 지났지만, 신님 수호로 시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경과도 좋았고 비록 가슴에 스텐트를 2개나 넣었지만 그래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음날 교수님이 병실에 들르셔서 어깨를 툭 치며 늦지 않게 잘 왔다고 칭찬을 하더군요. 생각해 보면 참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한밤중이었다면 그것도 일요일, 요즘같이 의사가 귀한 때 이것저것 생각해 보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떤 지인분께서 그러더군요. 지인 친구 부인은 급해서 병원 갔더니 의사가 서울 데모 집회에 가고 없어서 다음날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참으로 아찔했습니다. 어버이신님께서 또 한 번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버이신님께서는 저를 참 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안 좋게 생각하면 안 좋은 일이지만, 좋게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늘 차를 가지고 놉니다. 차를 닦고, 광을 내고, 조금만 이상이 생기면 정비공장에 바로 갑니다. 관심이 없으면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저는 차가 있어도 가끔 닦고 하는 정도입니다. 그렇듯 어버이신님께서는 그때그때 저를 리모델링 해 주심에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상급교회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위급함은 넘겼기도 하고, 너무 자주 걱정을 끼치고 놀라게 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죽음 직전까지 갔던 때가 올해로써 11년이 흘렀습니다. 그 후로 오늘까지 오는 동안 여기저기 의사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신님의 수호 속에 오늘까지 건강을 잘 유지하고 연제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을 해오는 동안 연제를 몇 번이나 맞이했지만 늘 연제를 마치고 나면 아쉬움이 남곤 했습니다. 올해는 교회장으로서의 마지막 연제가 되기 때문에 후회 없는 연제를 보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마음뿐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이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연한의 연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노력이 더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더 위축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나이라고 그래도 힘을 내어 노력하는 중입니다.
요즘은 전시와도 같은 140년 연제활동 중 마무리 해를 맞아 많은 용재님이 각자의 입장에서 마음을 작정하여 삼년천일의 후반기를 맞아 열심히 왕성한 활동들을 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면 한 사람 한 사람이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원동력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그 대답은 모두가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은혜를 받고 있는데 대한 감사의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각자가 어버이신님으로부터 큰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삶을 부여받고 살고 있는데 대한 은혜, 숨을 쉬고 있는데 대한 은혜, 신상이나 사정을 구제받은 데 대한 은혜, 대를 이어 신앙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초대가 구제받은 덕분에 지금 여기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데 대한 은혜 등 모두가 각자에게는 신앙의 으뜸 하루가 있습니다. 입교의 으뜸 하루를 돌이켜 어버이신님의 의도와 교조님의 모본을 생각하는 동시에 각자의 으뜸 하루와 오늘날까지의 과정 그리고 그동안 받았던 갖가지 수호를 생각한다는 것은 모본을 따르는 데 있어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들이 수호받은 으뜸 하루를 되새겨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저 역시 초대의 신앙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저는 또 다른 길에서 헤매고 있을지 모릅니다. 저의 초대 역시 신앙의 은혜를 입고 생명을 연장하여 인연 납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의 문산교회가 있습니다. 거기에 이어 저 역시 이 길을 걸으며 신님의 은혜를 수없이 많이 받고 생명까지 연장받으며 오늘날까지 건강한 몸으로 구제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연제가 교직생활 중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감사의 마음으로 구제에 임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이것만이 교조님께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유달에
교조님의 어버이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용재 한 사람 한 사람이 교조님의 도구임을 깊이 자각하여, 기한을 정해 마음성인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어가는 것이 교조님의 연제를 올리는 의의이다.
라고 하셨듯이 각자는 은혜보답을 가슴에 새기고 기한을 정해 마음을 작정하여 활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필에
잘 생각하여 마음을 작정하고 따라오라
장차는 믿음직한 길이 있는 거야 5-24
진실로 마음을 작정하여 원한다면
자유자재를 지금 당장이라도 7-43
라고 깨우쳐 주고 계십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버이신님께서 교조님을 현신으로 정하신 것은, 자녀 귀여워하는 어버이마음을 모본으로서 보이셨는데, 자녀 귀엽기 때문에 이 세상에 모습을 보이시고 구제 한줄기의 길을 펴셔서 모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자녀인 우리들 입장에서 어떤 자녀를 어버이가 바라시는가 하면 자녀가 어버이신님, 교조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손녀 두 명이 있습니다만 이제는 제법 커서 상대방의 말귀를 알아듣고 의사 표시를 합니다. 갓난아기일 때는 참 귀여웠습니다. 개구쟁이 짓을 할 때면 야단을 치고 화를 내어도 할아버지, 할머니 하며 기어 옵니다. 이쪽에서 야단을 치는데 그 말을 듣고 상대방이 화를 내고 외면한다면 미움이 더해서 귀여움도 사라질 것입니다. 부모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저희 막내 손녀는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목에 올라타고 머리를 끄집어 당기고 못 살게 합니다. 옆에서 할머니가 보다 못해 야단을 쳐도 들은 척도 안 하고 귀찮게 굴어요. 그래도 아빠는 귀찮은 기색도 안 하고 다 받아 줍니다.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우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마루에 앉아 있는데 전깃줄에 까치가 울어 대니까 어린 아들이
“아빠 저기에 앉아 있는 새가 어떤 새야?”
하고 물으니,
“저 새는 까치란다.”
하니 또
“아빠 저 새가 어떤 새야?”
잠시 있다 또
“아빠 저 새가 어떤 새야?”
하고 무려 33번을 물어도 조금도 귀찮은 기색 없이 그저 귀여워서 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아버지와 아들이 마루에 앉아 있는데, 저 쪽에서 새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눈도 침침하고 해서 잘 분간을 못해 아들 보고
“아들아 저기 보이는 새가 어떤 새냐?”
하고 물으니 아들 왈
“까치입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귀도 잘 안 들려 재차 물으니
“까치라고요.”
하니 다시 아버지가
“뭐라고 했어? 잘 안 들려.”
그러자 아들이 벌떡 일어나면서
“까치라 해도 그것도 못 알아듣고.”
하면서 화를 내니까 아버지가 섭섭해서
“아들아, 들어보거라. 네가 어릴 적에는 이 아버지한테 무려 33번씩이나 물었단다. 그래도 이 아빠는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았단다.”
하며 못내 서운해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게 부모와 자식의 생각 차이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도말씀에 보면
항상 진실한 신님이야, 교조님이야 하면서 나날이 신의 가르침을 굳게 지킨다면, 10리를 가면 10리, 20리를 가면 20리, 또 30리를 가면 30리, 100리를 가면 100리, 외딴 곳에 가더라도 어떻든 혼자 고생시키지는 않겠다. 어느 때라도 하늘에서 신이 단단히 버티어 줄 것이니. (1887. 4. 3)
라는 말씀처럼 늘 신님을 찾고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버이신님, 교조님께 자꾸만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온갖 신님의 수호가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날 이 길이 성장한 데에는 교조님의 고심과 고난의 길, 나아가서는 구제받고 성인 된 선배님들의 진실에 의해 이루어진 오늘날이고 보면 지금 우리들 서로가 노력해야 할 것은 특히 교조님 연제에는 우리들이 신앙자로서 마음성인의 가장 중요한 시순이라 생각합니다. 선배 선생님들은 시순에 씨앗을 뿌리지 않는다면 싹은 트지 않는다면서 노력하셨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상에서도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둔다고 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마무리 해입니다. 열심히 전도구제와 또한 히노끼싱 정신으로 정성을 다해 씨앗을 뿌리고 수리와 거름질을 해서 이 연제를 맞아서 진실로 결실을 올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미숙하나마 끝까지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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