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60호
입교188년(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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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교 교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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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훈과 팔계명을 가슴속에 새기며

 

반갑습니다. 평화교회 소속 박상현입니다. 청년 용재로서 교회보에 저의 삶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일반적인 대학교와는 조금 다른 생활을 하는 한국해양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부산 영도에 위치한 이 학교는 조도라는 섬 전체가 캠퍼스로 사용되고 있으며, 바다를 늘 가까이 두고 생활하며 공부할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학교에는 항해사나 기관사 같은 해기사 교육은 물론, 해양공학, 조선공학, 해양과학, 물류 등 다양한 해양 산업 관련 전공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해기사는 선박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대학 생활부터 정복과 제복을 착용하고 단체 생활에 익숙해지며, 일정 기간 실습선 승선이나 해상 실습도 필수로 경험합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선후배 문화도 매우 강하며, 계절마다 승선 실습, 해양 훈련, 체력 훈련 등이 있어 활동적인 일정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저는 이러한 생활을 하는 해사대학 항해학과에 입학하여 항해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았고, 4년간의 학업을 마친 후 현재 근무하고 있는 ‘H’ 해운 선사에 졸업과 동시에 입사하였습니다.

 

주변에서 제가 배를 탄다고 하면 흔히들 해안가에서 볼 수 있는 어선을 떠올리시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승선했던 선박은 독자분들이 뉴스에서 접하셨을지도 모를 원유(석유) 운반선, 즉 유조선입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휘발유, 경유, 난방유, 전기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원유에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원유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중동, 아프리카, 미국 등 산유국에서 원유를 수입해 옵니다.

그 원유를 실어 나르는 배가 바로 원유 운반선입니다. 제가 탔던 배 한 척이 실을 수 있는 원유는 약 16만 톤 정도이며, 이는 대한민국 전체가 며칠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저는 이러한 선박에 승선하며 국가의 에너지 흐름을 지탱하는 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승선 중 저는 늘 삼개훈을 가슴속에 새기며 일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직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일하자.’

이 가르침대로 생활하니 무슨 일이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고, 동료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사람이다 보니 팔계명의 마음씨를 가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좋지 않은 생각이 들 때마다 팔계명을 떠올리며 자신을 스스로 다잡고 나쁜 마음을 떨쳐내려 노력했습니다.

 

저는 늘 어버이신님께서 바다와 육지를 가리지 않고 저를 수호해 주신다는 것을 체감하며 살아왔습니다. 심적으로 힘든 일이 생기거나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을 때, 어버이신님께 기원을 드리면 곧잘 해결되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육지에 있을 때나, 바다 위에 있을 때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어버이신님이 항상 함께하고 계시다는 진실한 마음으로 어버이신님께 기원하시면 분명히 힘든 상황에서 어버이신님의 수호를 받으실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저는 승선 생활을 마치고 같은 회사의 인사팀 소속으로 육상직 전환을 하였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보니, 마음에 티끌이 많이 쌓인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따금 이 사람도 삼개훈 대로 살아가고 팔계명의 마음씨를 가지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 역시 아직 많이 부족하고, 돌아보면 저 또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팔계명의 마음씨를 완전히 버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빨리 인지하고, 떨쳐내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어버이신님께서도 우리가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시기에, 이러한 가르침을 주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저의 삶과 마음가짐을 돌아볼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요즘 전국 곳곳에서 폭우로 인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어버이신님께서 인간에게 무언가를 깨닫게 하시려는 가르침은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모쪼록 우리 모든 신자분이 어떤 피해도 입지 않으시고, 전 국민 또한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이번 폭우를 무사히 이겨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