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71호
입교189년(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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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왔습니다> 이소영(고성교회)

 

안녕하세요. 고성교회 소속 이소영입니다.

저는 2022년부터 청주대학교 영화과에 재학 중이며, 현재는 4학년으로 졸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뒤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위화감이었습니다. 영화과는 1년에 두 번 이상 영화를 제작해야 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독립영화 촬영 현장에 참여하게 됩니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기도 하고, 학생 신분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예산 문제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드는 작업이기에 소통과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대 초중반의 다양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작업하다 보면 갈등은 자연스럽게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 역시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곤 했습니다. 영화 한 편을 끝낼 때마다 , 나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느꼈던 위화감은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기보다, 새롭게 드러나는 제 자신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과 교회 안에서는 제 자신을 깊이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누군가가 정해준 길을 따라 비교적 편안하게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와서 스스로 선택하고, 갈등과 책임을 마주하면서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반응하는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이러한 저의 모습이 불편했습니다. 티끌도 많은 것 같고 이기적인 저의 모습이 마치 20살 이전의 저는 가짜처럼 느껴지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수련회나 교회 행사에 참여하면 전혀 다른 모습의 제가 나타났고, 그럴수록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러다가 2025년이 되어 저는 1년간 휴학을 결심하고 본가인 고성으로 내려와 쉬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계획은 없었고, 그저 쉬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기회가 되어 교회장님을 따라 세 번 정도 터전에 참배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터전에 가면 늘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잘 돌아왔습니다.”

우연히 참배를 마치고 신전 계단을 내려오던 중 한 일본인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참배를 왔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분께서 제게 잘 돌아왔습니다라고 말해주셨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들은 그 한마디는 제게 큰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터전은 늘 그런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따뜻하게 잘 돌아왔다라고 말해주는 곳. 저는 그 순간,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던 위화감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보며 더 많은 변화를 겪고, 또 다른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모습의 제가 되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모습이어도 잘 돌아왔다고 반겨주는 터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다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며 4학년으로서 마지막 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지치는 순간들도 많지만, 수련회와 고적대 행사에 참여하면서 많은 응원과 힘을 얻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졸업 이후의 새로운 변화들도 두려움보다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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