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통권 364호 입교188년(2025년)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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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20:18
시에 마음을 싣고
구부러진 설
최진만(시인, 부평포교소장)
설 명절 잘 보냈는지 오늘 아침
까치가 묻습니다. 해서 나는 안도감에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새해 복을 누가, 누가 줍니까?
빈손으로 주는 복만 한가득 하지요
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짓는 겁니다.
설은 설설 기는 게 설이고
설설 눈치 보는 게 설이라네요
며느리는 시어머니 눈치 보는 설이고
아랫동서는 맏동서 눈치 보는 설이랍니다.
핵가족 형제 조카들 설익어서 설인지
즐거워야 될 설이 낯설어서 설인지
눈이 많이 와 설인지
까치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설을 맞아 부모 댁에 왔다가
아래 윗 층 간 소음으로
형제가 죽임을 당하는 설
몇 명의 목숨을 차 사고 제물로 받치는 설
교통대란으로 부모 자식 간 애간장 녹이는 설
아, 그 옛적 설날이 그립다.
이른 아침 새해 설빔을 차려 입힌
자녀들 데리고 호호 손부며 집집마다
이웃 어른께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듣던 그 시절 그리워라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그 때 그 시절로 뱅뱅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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