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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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7 18:31
시에 마음을 싣고
헌신(獻身)
최진만(시인, 부평포교소장)
핸들은
마누라 보다 말을 잘 들었다
자전거 함부로 버리지 마라
자전거가
조강지처(糟糠之妻) 자리를 넘볼지라도
헌신적으로 봉사한 자전거
헌신짝처럼 버리지 마라
밀짚모자를 쓰고
들판을 달리던 자전거
일그러진 얼굴에서
그렇게 아파했을
비명소리도 까맣게 멈췄다
닳고 닳은 언 발을
가만가만 쓰담아 주어라
돌아서는 발 뒤굼치에서
자갈길을 핥는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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