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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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4 14:04
2014 겨울 신앙수련회
터닝 포인트
화 송 희
(제37대 학생회 여부회장, 고성교회)
나는 겨울 수련회를 하기 전, 하는 중, 하고난 후, 모두 생각이 많아졌다. 이번 수련회를 하기 전 합숙을 하러 교회에 올 때는 예전처럼 엄마를 이해하려고 교회에 온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교회에 왔다. 교회에 처음 들어서면서부터 내가 진심으로 신앙을 하게 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수련회를 하면서는 어버이신님의 안에서, 어느 단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에서 행복했다. 나를 아는 사람이 늘어가고, 내가 아는 사람이 늘어가는 게 교회에 진정 소속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또, 합숙 기간에 엄마가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엄마와 저녁 근행을 보면서 너무 행복했다. 내가 엄마를 통해서 교회에 왔지만 내 스스로 신앙하는 마음을 처음 가졌고, 그 마음으로 엄마와 근행을 보는데 엄마를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와 닿았다. 형용하기 어려운 마음이었지만, 아마 알 수 없는 고마움과 행복함, 미안한 마음이 근행을 보는 내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완전한 신앙을 하고 엄마와 처음 봤던 근행은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
수련회를 끝내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가는 차에서는 생각이 많았다. 합숙과 수련회 기간 동안이 꿈을 꾼 기분이었다. 차를 타고 교회를 떠나는 길이 꿈을 깨는 과정 같아서 아쉬웠다. 수련회에 대한 아쉬운 생각이 남았고, 부탁받았던 여부회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엄두도 나지 않았다. 사실,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여부회장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1년에 두 번 하는 수련회가 끝남과 동시에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과 후회되는 마음이 생겼다. 여부회장을 할 기회는 수련회처럼 1년에 두 번이 아니었고, 1년에 한 번 그것도 지금 뿐인데, 게다가 어쩌면 평생 중 지금 한 번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수련회가 끝나도 아쉬운 마음이 많은데, 여부회장을 놓치면 얼마나 후회되고 아쉬운 마음이 들지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 해야 할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학교 공부나 학과 일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여부회장 일은 하고 싶은 일이라고 생각 했다.
올해 목표는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하기였지만 2014년의 1월이 보름도 지나지 않아 올해 목표는 못 지키겠다는 결론이 났다. 올해는 조금 더 욕심을 내고, 하고 싶은 일인 여부회장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멋지게 해내고 싶다.
교회 어른들께서는 나를 부를 때 ‘은희 딸’이라고 부르신다. 올해 목표는 내가 ‘은희 딸’이 아니고 엄마가 ‘여부회장 엄마’로 불렸으면 하는 게 올해 내 목표다. 아직은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게,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만, 일 년 동안 많은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교회에도 도움을 주고 나 스스로도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