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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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16:28
용재답다
진양교회 김영진
나는 수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잘 안 되는 것 같고 그 외 다른 것들은 무엇이든 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우표 수집을 40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도 수집하고 있으니까 좀 대단하지요. 노후 자금으로 쓸 수 있을지 아니면 그냥 물려주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공중전화 카드를 모았습니다. 예전 같으면 시내 나가게 될 때 공중전화박스만 보이면 두리번 두리번거렸지요. 남들은 다 쓰고 나면 버리는 것들이지만 조그만 크기에 다양한 디자인이 보기 좋았습니다. 터전에 가면 스메쇼(숙소)에서 모으기도 하고 천리시내를 다니면서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본의 디자인이 조금 앞섰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밖에는 돌, 나무, 조형물, 장난감 등도 남들은 버렸지만, 마음에 드는 것은 모았습니다. 문제는 제대로 정리가 잘 안 되고 모은 것들을 보여 줄 수 있는 정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경지까지는 좀 더 내공이 쌓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저의 수집 이야기가 주제가 아니고 TV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보게 되었던 ‘담배꽁초 모으는 할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세상에 모을 것이 없어서 담배꽁초를 모으느냐고 하시겠지만 저는 ‘수집의 수준이 저 정도는 되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할아버지는 “이 세상과 만물을 창조하신 어버이신님”의 진정한 자녀이며 용재입니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하여 줍기 시작했다고 하셨지만, 금전적 가치가 있을 것도 아니고 오로지 어버이신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자연환경을 위한 수집이기에 측정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수집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오로지 쓰레기로만 취급하는 담배꽁초를 4년 7개월 동안 매일 두 시간씩 주우셨다는 할아버지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것이야말로 사심 없이 남을 돕는 실천입니다. 80세인 할아버지는 담배꽁초를 주우실 때 가장 자유롭고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밤 12시와 새벽 6시에 한 시간씩 주우셨던 담배꽁초 150여만 개는 일 하시는 주차공간에 한 말들이 깡통에 혹은 생수통에 넣어 전시하시고 계셨습니다. 담배를 피우고 무심히 버리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정성으로써 그렇게 버리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고 있는 듯합니다. 말이 필요 없는 실천입니다. 힘 닿는 데까지 담배꽁초를 주우시겠다는 할아버지는 주름진 얼굴에도 티 없이 맑게 보였습니다.
용재답다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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