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
2015.09.01 10:49
제자리 지킨다는 것
최진만
연구하고 논문 쓰고 강의 하는 교수직이나
학위를 위해 리포트를 쓰고
학점을 위해 시간을 아끼는 학생이나,
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참 가당찮은 일이다.
공장에서 뜬 밤을 지새우는 기능공도
흙을 갈아엎는 농부도
땀이 향기롭다기보다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장수꾼 머니는 개도 못 먹는다는 설,
그렸다, 노동자의 수익은 염전보다 짜다.
잔잔한 바다 폭풍이 일듯
인생사 때론 산이 가로 막는 것도
결정될 순간, 순간마다 어느 판결에 비길까
먼 생 골마다 옳은 판단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견디기 힘든 일을 감당하는 것은,
제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활어 한두 마리가
어부의 관절통일수도 있고, 활어 회 한 접시는
퉁퉁 부은 아내의 발등일 수 있다.
생은 거친바다를 걷는 것과 같아서
그대 짙푸른 바다 잠잠할 날 얼마든가!
그렀다, 제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번호 | 제목 | 날짜 |
---|---|---|
129 | [179년09월]여름 편지 - 최진만 | 2016.08.31 |
128 | [179년08월]신앙의 눈 - 최진만 | 2016.07.26 |
127 | [179년07월]르네상스 조수미 - 최진만 | 2016.07.04 |
126 | [179년06월]추억어린 사랑을 베이다 - 최진만 | 2016.06.05 |
125 | [179년05월]화해 - 최진만 | 2016.05.02 |
124 | [179년04월]봄 날 - 최진만 | 2016.04.03 |
123 | [179년03월]꽃피울 어느 날 - 최진만 | 2016.03.09 |
122 | [179년02월]힘든 만큼 희망이다 - 최진만 | 2016.01.30 |
121 | [179년01호]어머니 - 최진만 | 2016.01.11 |
120 | [178년12월]절집 앞에서 - 최진만 | 2015.12.01 |
119 | [178년11월]가을편지 - 최진만 | 2015.11.01 |
118 | [178년10월]K, 행복을 빌며 - 최진만 | 2015.10.03 |
» | [178년09월]제자리 지킨다는 것 - 최진만 | 2015.09.01 |
116 | [178년08월]푸른 묵상의 靜寂 - 최진만 | 2015.08.09 |
115 | [178년08월]마지막 선물 - 박일순 | 2015.08.09 |
114 | [178년07월]시간의 밥 - 최진만 | 2015.07.03 |
113 | [178년06월]유월이 오면 - 최진만 | 2015.06.06 |
112 | [178년06월]삶의 질(수준) - 전병호 | 2015.06.06 |
111 | [178년05월]이별과 이별 - 전병호 | 2015.05.01 |
110 | [178년05월]봄날 오후 - 최진만 | 201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