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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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1 10:49
제자리 지킨다는 것
최진만
연구하고 논문 쓰고 강의 하는 교수직이나
학위를 위해 리포트를 쓰고
학점을 위해 시간을 아끼는 학생이나,
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참 가당찮은 일이다.
공장에서 뜬 밤을 지새우는 기능공도
흙을 갈아엎는 농부도
땀이 향기롭다기보다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장수꾼 머니는 개도 못 먹는다는 설,
그렸다, 노동자의 수익은 염전보다 짜다.
잔잔한 바다 폭풍이 일듯
인생사 때론 산이 가로 막는 것도
결정될 순간, 순간마다 어느 판결에 비길까
먼 생 골마다 옳은 판단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견디기 힘든 일을 감당하는 것은,
제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활어 한두 마리가
어부의 관절통일수도 있고, 활어 회 한 접시는
퉁퉁 부은 아내의 발등일 수 있다.
생은 거친바다를 걷는 것과 같아서
그대 짙푸른 바다 잠잠할 날 얼마든가!
그렀다, 제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은
그들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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