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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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16:06
이런들 어떠하리오. 저런들 어떠하리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네 잘못이 아니다.
(드라마 도깨비 中)
나는 비 오는 날을 싫어했던 것 같다. 비 오는 날 밖에 나가면 옷과 신발이 젖어 축축한 것을 싫어하기도 했고,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싫었다. 또 운전할 때면 도로가 젖어 차선이 보이지 않아 불편한 것도 있었다. 그래서 밤에만 비가 내리고, 낮에는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감로대 세상을 그리워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비 오는 날도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 오는 날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보면서 멍떼리는 것도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 것이다. 아직도 비 오는 날 나가서 활동하면 신발과 옷이 젖는 것은 싫지만, 그러한 속에서 비 오는 풍경을 보면서 운치를 즐기기도 한다.
나는 열 알레르기가 있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어느 날부터 생겼다. 햇볕을 받아 몸이 어느 정도 데워지면(!!!) 팔을 시작으로 두드러기가 나며 간지러워진다. 빨리 샤워를 하든지 하여 몸을 식히면 나아진다. 2~30분 정도 에어컨이 켜진 차를 운전하는 정도로도 증상이 나타나고, 맥주 한 병 정도 마셔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제는 나름 요령이 생겨서 밖에 나갈 때 바람막이 점퍼 같은 것을 하나 걸쳐 입기도 하고, 운전할 때 팔에 토시를 하기도 하고, 몸이 데워진다 싶으면 샤워를 하여 몸을 식히기도 한다. 또 요즘같이 적당히 따뜻한 햇볕은 즐기기도 한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한옥의 대청마루에 앉거나 누워 즐기고 싶기도 하다.
몇 년 전부터 MBTI라는 성격테스트가 유행이다. 어떤 기업에서는 면접 때 MBTI 결과를 반영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나는 이런 검사를 하면 항상 난감함을 느낀다. 검사 문항들을 볼 때 이쪽 성향과 저쪽 성향 양쪽 다 가지고 있어 어느 쪽을 골라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 연예인은 내가 보는 관점과 남이 보는 관점 모두 다 해보는 건 어떨까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즉 남들이 나를 보고 나의 MBTI를 분석하고, 내가 나를 본 MBTI를 비교하여 가장 많이 나온 쪽이 제대로 된 나의 MBTI가 아니겠느냐는 의미였다.
나는 나의 성격이 항상 양쪽의 측면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때는 이쪽 측면이 강해질 때도 있고, 또 어느 때는 저쪽 측면이 강해질 때도 있다. 보수적일 때도 있지만, 어떨 때는 유연할 때도 있다. 그래서 집사람이나 애들도 아빠라면 이렇게 생각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해서 놀랐다고 이야기할 때가 많다. 인내심이 많은 곰 같은 성격이지만, 꾸준히 어떤 것을 못 하고 쉽게 싫증을 낼 때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나의 성격을 싫어하지 않는다. 너무 한가지 성격으로만 굳어버린다면 그것 또한 재미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건 이래서 싫고, 저건 저래서 싫다는 말들을 많이 듣는다. 이것을 반대로 이건 이래서 괜찮고, 저건 저래서 괜찮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럼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싫은 것도, 좋은 것도 모두 어버이신님의 수호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좋지 않을까? 비 오는 것도 어버이신님의 수호이요, 해님이 화창하게 비춰주는 것도 어버이신님의 수호이다. 또한 내 몸에 이런저런 신상이 생기는 것도 어버이신님의 수호라고 할 수 있겠다. 그저 나는 이런 어버이신님을 즐기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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