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
2012.06.11 20:42
여는글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정혜련(성천교회)
어느 날 아들이 “학교에서 안중근 의사 명언을 배웠는데,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에요?” 라며 묻는다. 워낙 유명한 글이고, 책에도 자주 인용되는 말이라 그렇게 쉬운 말도 모르냐고 잘난 체하며 설명해 주었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 즉 매일 글을 읽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라는 뜻이라고 사형 집행시간 직전까지도 책을 읽다가 다 못 읽은 부분을 집행관에게 정중히 5분간 양해를 구하여 끝까지 모두 읽고 사형에 임할 정도로 책을 좋아한 안중근 의사를 닮아야하지 않겠냐며 덧붙인다.
아는 척 대답을 하긴 했지만 뭐든 정확하게 알 때까지 따지는 버릇이 있는 나는, 뭔가 개운치가 않았다. 그때 남편과 눈이 마주쳤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던가... 남편이 그 한자의 음과 뜻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읽어주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껏 나의 얕은 지식으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안다고 생각하며 그 의미를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이해해 왔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되었다.
一한일 日날일 不아닐부 讀읽을독 書글서 , 口입구 中가운데중 生날생 荊가시나무형 棘가시극
한자 그대로 해석을 하면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나무 가시가 돋인다.’ 라는 뜻이다. 이글은 추구(推句)라고 하는 중국의 名詩와 우리나라 명현들의 주옥같은 오언절구 및 율시 중에서 뛰어난 시구를 발췌하여 모아 엮은 책에서 인용한 글로써 그 의미는 독서가 상징하는 것은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한 인격수양이며, 그리고 입 속의 '가시'는 독설(毒說)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독설은 자칫 상대방을 찌르는 정신적 흉기가 될 수도 있다. 즉 하루라도 책을 읽어 마음의 수양을 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타인을 상처 내는 독설을 내뱉기 쉽다는 말이다. 그리고 남의 의견을 모르고 독선에 빠지게 된다는 뜻이다.
얼마 전 TV에 임금님들도 하루의 반성을 세 번씩 하셨다는 말을 들었는데, 우리 용재들은 적어도 하루 두 번 이상은 조석 근행을 통해 하루의 반성을 한다. 근행을 보면서 마음의 티끌을 털고 교조님의 모본을 잘 따라 왔는지 반성한다. 그러나 매번 ‘죄송합니다.’ 하고 사죄를 하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 매일 근행이나 교조님의 말씀을 읽으며 티끌을 털겠다고 반성하고 다짐하지만, 제대로 티끌을 털지 못한 채, 물질이나 마음을 내기 아까워하고(인색한 마음), 항상 가지고 있으면서 더 가지려하고(탐내는 마음),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남을 미워하고(미워하는 마음), 내 자식만큼 남의 자식도 소중하다고 생각할 줄 모르고(편애하는 마음), 자신의 덕이 없는 것을 모르고 남을 원망하고(원망하는 마음), 제멋대로 말하고 화를 내며(분노하는 마음), 내가 가진 것을 감사할 줄 모르고 남보다 더 갖고 싶어하고(욕심내는 마음), 잘 알지도 모르면서 아는 체하고 우쭐대며(교만한 마음), 거짓과 아첨의 마음을 늘 쓰면서 사는 것 같다. 매일 보는 근행과 매일 듣는 신님의 말씀을 통해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잘 귀담아 들어서 내 형편이나 내 처지에 맞추어 하는 신앙이 아닌, 교조님의 모본을 흠모하고 바보처럼 따라가는 신한줄기의 신앙으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올해 들어서 진주님께서는 기본교리에 충실히 할 것을 당부하시고 그 시작으로써 “십전의 수호”와 “여덟가지 티끌”의 말씀을 전 교우가 매일 익히고 실천하자고 하셨다. 십전의 수호와 여덟가지 티끌은 가장 쉽고 우리들이 자주 듣는 교리이지만, 나날이 마음에 새기고 티끌 털기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항상 깨어 내 마음을 수행하고 마음을 맑히는 명언으로 삼고 싶다. 무심코 하는 말이나 행동이 티끌이 되어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내 마음에도 깊은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은 명언 중에 명언으로 삼고 싶다!!!
번호 | 제목 | 날짜 |
---|---|---|
119 | [183년06월]00아! 수고했어... 토닥토닥 - 김영진 | 2020.05.26 |
118 | [183년05월]사회적 거리두기 - 전인수 | 2020.05.26 |
117 | [183년03월]어버이신님의 잔소리 - 정선일 | 2020.03.06 |
116 | [183년02월]Easygoing(이지고잉) | 2020.02.04 |
115 | [182년12월]업글인간 - 편집부 | 2020.01.04 |
114 | [182년11월]주인의 마음으로 - 최인옥 | 2019.11.17 |
113 | [182년10월]담을 허물어서 길을 낸다 - 김영진 | 2019.10.14 |
112 | [182년09월]여름을 시원하게 지내는 법 - 전인수 | 2019.09.06 |
111 | [182년08월]호랑이탈을 쓴 여시 - 남상우 | 2019.08.16 |
110 | [182년07월]天理敎(心聖의 길), 어버이心 - 윤경환 | 2019.07.11 |
109 | [182년06월]부모의 할 일 - 박혜경 | 2019.06.04 |
108 | [182년05월]천리교가 뭐요? - 이영수 | 2019.05.06 |
107 | [182년04월]즐겁게 사는 첫 단추 - 김영진 | 2019.04.02 |
106 | [182년03월]어느 청년의 포교 이야기 - 박준호 | 2019.03.10 |
105 | [182년02월]따뜻하고 유순한 마음 - 정혜련 | 2019.01.31 |
104 | [181년12월]어버이신님! 감사합니다 - 정선일 | 2018.12.02 |
103 | [181년11월]‘덜’ 해서 덜어주다 | 2018.11.06 |
102 | [181년10월]아무개의 딸, 아무개의 아빠 - 전인수 | 2018.10.12 |
101 | [181년09월]용솟음칠 수 있는 조건 - 조승환 | 2018.09.12 |
100 | [181년08월]무슨 일이든 갠 날과 같은 마음으로. . . . - 정혜련 | 2018.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