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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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1 16:59
여는글
버려라, 낮추어라, 베풀어라
박 종 원 (유심포교소장)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은 매우 특이한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자기가 죽으면 시신이 들어갈 관의 양옆에 구멍을 내고 자기의 빈손을 관 밖으로 나오게 하여 장례를 치르라는 내용이었다. 신하들은 어리둥절하여 그 이유를 물은 즉, 온 천하를 움켜쥐었던 이 알렉산더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은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을 떠날 때 빈손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대부분 영원히 누릴 것처럼 물질에 집착한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무언가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충족을 위한 욕망의 덩어리다. 욕망을 위한 열기는 끝없이 타 오른다. 욕망은 인간의 발전과 진보를 안겨주기도 하는 살고자 하는 생명의지의 표현이지만 우리는 정당한 욕망을 가져야 하고 적절한 욕망을 가져야 하고 자기능력과 분수에 맞는 욕망을 가져야 한다.
욕망을 잘못 가지면 허욕(虛慾)이 되고, 지나치면 과욕(過慾)이요, 탐을 내면 탐욕(貪慾)이 된다. 욕불가종(慾不可從)이라 했다. “욕심을 따라 가지 말라.”
요즈음 세간에 회자되는 화두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다. 가슴속에 일어나는 욕망을 잘 다스리고 관리하는 것은 말로써는 쉬울지 모르지만 실행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나 법정스님은 그것을 실행했다고 하니 끝도 없이 소유하고자 하는 현대인에게는 큰 귀감의 말이 아닐까?
사람은 「소유적 인간」과 「존재적 인간」의 두 부류로 나뉜다. 「소유적 인간」은 그 사람이 무엇을 가졌는가를 보고 사람의 가치를 평가한다. 그러나 「존재적 인간」은 그 사람이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간의 저 깊은 내심에서 우러나오는 한없는 소유의 욕구는 억제의 한도를 넘어 파멸의 순간까지도 이르게 하는 공포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히어 파멸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
해서 욕망관리가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다. 남보다 더 넓고 좋은 집이어야 하고, 통장의 잔고도 남보다 더 많아야 하고, 공부도 최고, 출세도 일등...... 그것이 행복의 제1순위라고 생각한다. 소유를 향한 강한 욕구는 시작은 있으나 끝이 없다.
교조님께서는“극빈에 빠져라!”라고 재촉하시는 어버이신님의 의도에 따라 시집오실 때 가져온 물건들을 비롯해서 곡식, 의복, 금전에 이르기까지 차례차례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교조님께서는 온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고자 하는 어버이마음에서 구제받는 길로써 직접 모본을 보이시며, 물질을 베풀어서 집착을 버리면 마음이 맑아지고, 마음이 맑아지면 저절로 즐거운 삶의 길이 열린다고 가르치셨다.
「소유」라는 집착의 불길을 향해 달려드는 무모한 불나방처럼 강한 소유의 욕구만을 지닌 채 달려드는 신앙인은 없는지 이 기회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무소유」를 마음에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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