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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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3 18:43
잠깐 이야기 5
자신을 챙기는 욕심을 버리고
이상봉(고성교회장)
부처님상을 보면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손을 펴고 있습니다. 주먹을 쥐고 있는 것보다는 손을 펴고 있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의 사대천왕이나 나한상을 보면 주먹을 쥐고 있습니다. 지옥의 아귀들을 징벌하고 때려 부수기라도 할 듯합니다. 주먹을 쥐지 않고 손을 편다는 것은 ‘가지지 않는다’라는 의미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은 안 뺏기려고 움켜쥐는 것과 같습니다.
예전에 밀림의 원숭이를 잡는 방법 중의 하나는 바위에 원숭이 손이 들어갈 만큼의 구멍을 뚫어서 그 안에 공간을 만든 다음 거기에 쌀을 넣어둔답니다. 그러면 원숭이가 쌀을 끄집어내려고 손을 넣고 쌀을 한 웅큼 잡아서 손을 빼려고 하면 쌀을 쥔 손이 빠지지 않게 되고, 그렇게 바위에 넣어서 빠지지 않는 손 때문에 도망가지 못하는 원숭이를 잡는 것입니다.
어느 유명한 스님에게 어떤 부자 아주머니가 물어봤답니다.
“스님, 제가 돈이 좀 있다고 주변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그 질문에 스님이 대답하길
“폭삭 망해버리면 됩니다. 망해버리면 돈 빌리러 올 사람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그런 걱정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돈도 벌고 재산도 지키면서 자기 원하는 대로 이루길 바라는 데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겁니다. 돈, 물질을 남보다 많이 가지고 있으니까 빌려달라고 오기도 하는 겁니다.
이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교조님도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어떤 씨앗장수가 신상에 걸려서 교조님께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 신상에 대해 “욕심을 버려야 된다.”고 교조님께서 말씀하셨답니다. 그 한 마디에 그 사람은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신님께 올리고 자기 집에 신님을 모셔놓고 근행을 봐서 신상을 도움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조님께 “이 은혜보답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여쭸습니다. 교조님께서는 “남을 구제하는 거야.”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을 구제하는 것입니까?”하고 재차 여쭈니, “자기가 도움 받은 것을 진심으로 이야기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당신은 씨앗장수 아닙니까? 얼마만큼 많은 사람들을 도와야 될지 모릅니다.”라는 교조님의 말씀을 듣고 자기 살던 동네에 돌아와 보니 집집마다 아픈 사람들이 많이 있더랍니다. 그래서 그 길로 구제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교조전일화편 13. 씨앗을 뿌려야. 참고)
또, 우리는 간혹 살다가 강도나 도둑을 만나게 된다면 가지고 있는 돈을 안 뺏기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그런데 교조전일화편(114편)에 보면 어떤 신자가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분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앞에 두고 그 위에 지갑까지 곱게 올려놓고 강도들에게 절을 했답니다. 그 순진한 모습에 기가 질린 강도들은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그냥 가버렸답니다. 별것 아닌 이야기인 것 같지만 내 것을 챙기는 욕심을 버렸을 때 신님의 수호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도 주먹을 쥔 ‘바위’가 손을 편 ‘보’에게 지지 않습니까? ‘가진 것’은 ‘버리는 것’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아주 단순한 법칙일 수도 있는데 사람들은 가지려고 노력하고 거기에서 모든 고민이 시작됩니다.
신악가에
부부가 합심하여 히노끼싱
이것이 첫째가는 근원이 된다 (11-2)
라고 나와 있습니다. ‘근원’이라는 것이 곧 ‘씨앗’이라는 것입니다. 하나 심어놓은 그것이 종자가 되는 것입니다.
친필 호외편에도
나날이 마음 다하여 뿌린 씨앗은
신이 확실히 받아들이고 있다
진실로 신이 받아들이는 씨앗은
언제까지라도 썩지 않는다
차츰차츰 뿌려진 이 씨앗이 싹트게 되면
이것이 영원한 고오끼인 거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시는 ‘씨앗’도 종자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합심하여 히노끼싱’한다는 것은 신님이 보고 계신다는 겁니다. 부부가 합심해서 신앙하는 집안은 언제까지나 그 신앙이 이어질 것입니다. 부부가 합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각자가 생각이 다르고, 마음이 달라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나날이 마음을 다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여러 가지 개인사정을 젖혀두고 신님 일을 보는데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자기를 챙기는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어렵게 뿌려놓은 정성의 씨앗이 ‘영원한 고오끼’가 된다고 가르쳐주고 계신 것입니다. ‘고오끼’라는 것은 각자가 구제받은 으뜸하루의 수호의 근거입니다.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서 또 다른 수호의 씨앗의 근거를 만들어주라는 것입니다.
* 매달 월차제 전날(19일) 저녁 근행 후 교회장님께서는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데 이번 3월 19일 저녁 분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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