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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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0 15:30
어버이신님께
박재욱(지선교회)
어버이신님 안녕하십니까? 신님도 아시겠지만 저... 재욱입니다.
먼저 강습소 생활을 말씀드리기 전에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전해드려야겠네요.
태어날 때부터 신악가를 들으면서 자라왔는데 언젠가부터 참배도 안 드리고, 근행도 안 보고, 점점 신님 곁에서 멀어지는 저 자신을 봤습니다.
6년 전부터는 상급교회인 고성교회도 발길을 끊었죠. 돈을 버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해경 공무원 시험을 일 년 전부터 준비했었죠. 신님도 아시죠? 올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면서 해경이 해체된다는 말을 듣고 ‘아... 이 길은 아닌가 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때에도 신님은 생각나지도 않고 ‘무슨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걱정만 하였습니다. 그러다 저희 할머니(지선교회장)의 권유로 강습소에 갈 생각을 하게 됐죠.
아! 참... 고성교회 사모님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는 게 깜빡했네요. 사모님께서 월기생 보다는 본기생이 더 체계적으로 배울 거라시며 그때까지 고성에 있으면서 수련회도 도와주라고 말씀하셨죠. 고성교회에 갔던 첫 날 도저히 적응이 안 돼서 하루만 더 있어보고 영 아니다 싶으면 도망갈 생각이었죠. 하하... 그런데 어영부영하다 보니 일주일이 금방 가버리고 저 자신이 바뀌는 걸 봤습니다. 정말 희한하면서 이상한 경험이었죠. 왜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죽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수련회도 무사히 끝마치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제 동기생이신 주현숙님과 강습소로 출발하는 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 또래의 친구들도 본기생으로 와서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주위에서 강습소에 가면 제 또래는 눈 씻고 봐도 없고 신상자들만 계셔서 제가 힘들다고 겁을 엄청나게 줬었거든요.
교전, 교조전, 신악가 해설, 손춤, 악기를 배우면서 아...정말 천리교를 믿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매번 들 정도로 수업내용도 알차고 선생님들도 열정적으로 저희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가 눈물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강의를 들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네요. 이영수 선생님께서 12장까지 손춤을 다 외워서 결혼하셨다는 여담을 듣고 저도 12장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다 외웠습니다. 어버이신님, 저도 결혼시켜주십시오.
강의 내용 중에 제 마음을 가장 많이 두드린 것은 용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용재는 남을 구제하는 기쁨을 아는 것,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배웠습니다. 강의를 듣는 내내 “내가 과연 이 길의 용재일까? 신님은 나를 용재로 써주실까?”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네요. 차츰차츰 저도 즐겁고 남도 즐겁고 어버이신님께서도 즐거운 이 길을 걸어가 보겠습니다.
신님, 부디 저를 어여삐 여기셔서 용재로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앞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2014. 10. 21
어버이신님의 사랑을 받고있는 재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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