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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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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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쪽에서는…
이옥선(성원교회)
어제 상급 월차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부림시장 지하도 앞에서 내려 교회로 향하던 중 훨체어를 밀고 가시는 할머니를 보았다. 휠체어를 탄 할머니와 연세가 비슷한 70대 정도의 할머니였다. 힘들어 보였다. 같은 방향이라 무심코 휠체어를 함께 밀었다.
평소에는 회장님 팔을 잡고 걸을 정도로 힘들어 하는 길이었다. 보통 사람에게는 그냥 길이라도 나에게는 약간만 비스듬해도 숨이 차고 쌕쌕거린다.
할머니는 나보다도 더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무심결에 함께 휠체어를 밀게 되었는데 두 갈래 길이 나왔다. 우리 교회로 가는 길은 약간의 경사에다 큰길이어서 그렇게 힘들진 않지만 다른 쪽 길은 혼자서도 오르기 힘든 경사지고 좁은 길이다. 그런데 할머니는 그 힘든 길로 가시는 게 아닌가! 만약 힘들 거라고 내 몸 생각해서 손을 떼면 할머니 혼자서 이 길을 올라 가셔야 했기 때문에 손을 뗄 수가 없었다.
평소에 혼자서도 올라가기 힘든 길이었는데 신기하게도 하나도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게다가 쌕쌕 거렸던 숨소리 하나 크게 나지도 않았다. 평평한 곳까지 휠체어를 밀어드린 후, 돌아서서는 벽에 기대어 몇 분이나 넘어갈 듯한 숨을 고르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누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교회에서 늘 하던 퇴찬, 신전청소 같은 일상생활을 했다.
며칠 전에 꿇어않은 채 조금 다리를 움직인 것이 잘못 되었는지 꿇어앉을 때마다 무릎이 계속 아팠다. 신경통인가? 걱정하면서 지냈는데 휠체어를 밀어드린 그 일 이후에 무릎의 통증이 없어졌다. 신기했다. 한 번씩 저리던 다리에도 힘이 주어지며 저림도 없어졌다.
이것이 ‘내 몸을 돌보지 않고 남을 구제하라고 하신 신님 말씀의 의미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되새겨졌다.
처음부터 옆의 경사진 길로 가시는 줄 알았다면 아마도 엄두도 못 내었을 것이다. 평소의 나로서는 혼자서도 숨이 차서 오르기 힘든 길이었으므로…. 이렇게 신님께서는 불가능이란 내 계산, 인간 생각에서 나오는 것임을 무언으로 가르쳐 주고 계셨다.
진양 초대교회장님께서는 평소에 늘 ‘무리(無理)는 없다’고 하셨다. 많은 사람을 구제하셨기에 ‘신님 앞에서는 무리가 없다’고 당당하게 확신에 찬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항상 자기 계산, 인간 생각으로 ‘된다, 안 된다’를 미리 결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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