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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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7 17:06
살며 깨우치며 4
신님이 키워주시는 아이들
김덕오
명절 때나 집안 행사가 있어서 친척들과 모이곤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커가다 보니 그럴 때 신경 쓰이는 것 중에 하나가 ‘인사시키기’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철이 조금씩 든다고 생각되던 몇 해 전부터는 그렇게 아이들과 같이 친척들을 만나거나 할 때면 미리부터 당부를 시킵니다.
“작은 할아버지네, 작은 아빠, 엄마 보면 인사 잘 해라.”
하고요.
“인사 제대로 안 하면, 나중에 혼날 줄 알아.”
하는 조건부도 달아주곤 합니다.
그렇게 철저히 교육을 시키고 사람들과 만나고 난 후에 집에 돌아오고 나면 항상 마땅치가 않곤 합니다.
‘둘째 놈은 인사하는 태도가 왜, 저 모양일까? 큰놈은 인사할 때 표정이 왜, 굳어져 있지?’
하는 생각에 집안 행사 후에 꾸중을 하는 일이 잦곤 합니다.
그러다 얼마 전부터 제가 너무 아이들에게 말로만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며칠 전부터는 근행을 볼 때마다 신님전에
‘아이들에게 인사를 시키기 보다는 제가 먼저 친척 어른들에게 진심으로 낮은 마음을 가지고 어른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기쁜 마음을 가지고 인사를 하고, 그 이후에 아이들이 인사를 잘하고 못하고는 어버이신님께 맡기기로 하겠습니다.’
하고 마음속의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할머니 댁에 가서 며칠 추석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사람과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던 중에 집사람 하는 말이
“여보, 이번에 애들이 인사를 너무 잘하는 것 같지 않아?”
하는 겁니다.
제가 추석 전에 신님전에 마음속으로 드린 약속은 집사람에게 얘기를 안 했었는데, 집사람이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듣고 보니, 바쁘게 오고가며 잠시 잊고 있던 ‘아이들 인사 어버이신님께 맡기기’가 생각나는 겁니다.
저희 남매들이 어른이 됐을 때, 어머님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저희 집 애들은 저는 교육을 잘 못시켰는데, 신님이 키워 준 덕택에 심성이 착한 것 같아요.”
라곤 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크면서 어머님에게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식의 얘기를 많이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부모님 하시는 모습을 보고 따랐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의 이런 경험도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라고 말로만 가르치는 것보다도 근행을 통해서 마음을 닦아나가는 과정 속에 어버이신님의 수호로써 아이들도 올바르게 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깊이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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