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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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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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는 어려워
김덕오
교조님 하신 말씀 중에 “어버이신님께 하는 것과 부모에게 하는 것은 같은 이치로 받아준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효도가 모든 일의 근원이라는 뜻일 겁니다. 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싶고, 하시는 말씀에 항상 “예”라고 대답하려고 생각하곤 하지만, 생각만 할 뿐 행동으로 옮기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나름 근행을 본다고 보며 실천을 약속하지만, 전생에, 지난 과거의 시간동안 저질러온 불효의 인연을 끊기가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저희 형제 중에 제가 사는 형편이 가장 안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저희 집을 먼저 챙겨주십니다. 아이들 먹을거리, 이런 거 저런 거 항상 챙겨주신다고 정신없습니다. 챙겨주시는 건 감사한 데, 그게 못마땅합니다. ‘왜? 같은 신앙을 하는데 나는 근행 잘 본다고 보면서 지금의 상황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내게 걱정이 많은 걸까?’ 하고 말이죠. 심지어는 ‘어머니는 나보다 신앙심이 부족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참 버릇없는 생각입니다. 그런 생각까지 들 때면 모든 게 참 마땅찮습니다. 그럼 나도 모르는 새에 말 한 마디 내뱉는 게 퉁명스럽게 나오기 일쑤입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것도 알고, 그러고 나면 내 마음도 편하지는 않는데 그럽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도 해도 잘 안 돼서 그걸 ‘인연’이라고 하나봅니다.
‘어머니께 효도하기’는 저의 일생일대의 과제입니다.
얼마 전에는 갑자기, ‘왜, 내가 어머니 해 주시는 게 고마운 마음이 들기 전에 못 마땅한 마음부터 들까?’ 하는 물음에 조금 답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내 마음이 높아서 그렇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된 겁니다.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게 고생스러우니 자식된 입장에서 받는 게 죄송스럽다는 생각보다는 주시면 주시는 대로 감사하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받는 게 자식이 부모에게 해 드릴 수 있는 효도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낮아져야 하는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못해 온, 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는 방법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게 된 것도 매일 빠지지 않고 보는 근행의 도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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