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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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17:52
고요하여 잠시 멈추다
최진만
온통 고요하였다
여럿 일이 있지만 정리되지 않는 순서
머 엉하다, 아니 멍하고 싶다
이럴 땐 긴 호흡을 하고 잠시 멈춘다
멍청히 사무실 가득
눈감으면 늦은 창밖 햇살이 물속 같다
관찰자의 무념의 흰 눈동자 속
눈부신 음파의 노랫가락으로 감지되는 물속
가만히 정지 비행을 하던 비단물고기 한 마리
미동 없이 꼬리와 지느러미를 흔든다
어느 멜로디처럼 가끔씩 아가미 호흡으로
그 음원을 듣는다
누가 적막은 찰나의 늪이라 했던가
진지할지언정 심각할 필요는 없겠지
언제나 절정의 노랫말은
붉은 노을이 되어 어둔 숲으로 지고
긴 호흡으로 숨 막히는 저 고요 속 심장
다시 물고기로 뛴다 고요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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