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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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4 09:02
나의 어머니 상봉 포교소장님
박 일순(대야교회)
어디 가시고 싶은 곳 없습니까?
낡은 중고차 내 옆 좌석에 모시고
어머니 어릴 적 이야기 들으며
외할머니 묘소가 있는 외가로 가고 싶다
무엇을 드시고 싶으세요?
평소에 잘 가보지 못했던 백화점 푸드 코너에서
따끈한 단팥죽이 있다면 후후 불며 한 그릇 대접하고
박꽃 같은 웃음 마주하며 웃고 싶다
사철 손 관절이 좋지 않아
투박한 흰 실장갑을 끼시던 손에
그때나 지금이나 삶이 바쁘다는 핑계로
포근한 극세사 장갑이라도 사서 바꿔 드리지 못 했던 것이 죄스럽다
언젠가 진해 중앙시장 앞에서
나는 박자를 쳤고 어머니는 전도를 하셨다
신님 말씀을 전하시는 어머니 목소리는 항상 힘이 있었다
돌아올 때 목마르지 않으시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병원에 입원하여 중병을 앓을 때
어머니는 수 없이 나에게 수훈을 전했을 것이다
한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에게 나의 쾌유를 위해
목이 마르도록 신님 말씀을 전하시는 것을 나는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
난 언제나 내 몸 아픈 것만 생각했지
어머니의 고단함을 잘 알지 못했다
어머니는 원래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이번 네 번째 어머니 기일 날 올케가 차려놓은 제사상에
아침햇살(음료수) 한 병을 사다
한 가득 대접에 부어 올리고
나는 속으로 고마움의 눈물을 한 가득 삼켰다
아 - 아 어머니 어머니 감사합니다
제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살아생전 못 해드린 이 한 마디
사랑합니다 소중한 나의 어머니 상봉 소장님!
언젠가
생시와 같이 박꽃 같은 환한 웃음 마주보고 웃으며
꼭 다시 뵙길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상봉소장님과 함께 즐겁게 전도하시고 기쁘게 봉사활동 하셨던
모든 용재님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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