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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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1 08:56
봄날 오후
최진만
매화향기 길목엔 꽃샘바람이 불더니만
먹구름 사이로 얼핏 얼핏 파란하늘이 보이드만
벚나무 꽃잎 벌떼같이 날아 담 밑에 눈송이 마냥 쌓이드만,
은행나무 새싹 햇병아리 눈만큼 움트더니
까치 한 마리 둥지 지를 곳을 찾더니만,
집바구리새 짝을 잃고 괜히 목연꽃잎을 쪼며
먼 허공에 대고 눈망울을 굴리드만,
낮 잠 자던 멍멍이 밥그릇 밥알 훔쳐 먹던 참새 떼
화들짝 놀라 향나무 잎으로 숨어 되래 짹, 짹 큰소리치더니만,
청록우듬지 동백꽃 짐승의 해부된 심장처럼
섬뜩하게 붉게 피더니만,
날마다 들러오는 어지러운 대한민국!
달라진 세상에서 산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정치권
아, 하얀 꽃잎 하르르 하르르
뱅 뱅 뱅 돌며 봄날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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