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통권 364호 입교188년(2025년)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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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9 09:35
꽃피울 어느 날
최진만
토요일 오후 아들 내외가 내려왔다
기력이 쇠해진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겠다고 했다
할머니는 일찍 남편을 잃고
홀로 뒷바라지를 해 아들이 일류대학을 마쳤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을 자랑스러워했다
얼마 전만해도 텃밭에 채소를 길러
정성껏 다듬고, 김치를 담가
택배를 부치곤 할 때 참 행복해 보였다
그러든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쇠약해졌다
며느리가 말했다
“어머님, 이렇게 편찮으시면 진작 말씀을 안 하셨습니까?”
“응 그래, 이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이번에는 좀 오래가네!”
오늘 할머니는 편히 요양하러 가는 줄 알고
요양원으로 가셨다
몇 십 번을 아니 몇 백번을 돌아누워
베갯머리 젖도록 눈물 흘러야 꽃이 될까
순 번처럼 화장장 화덕에 꽃피울 날만
기다리는 요양원으로 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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