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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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3 13:04
시에 마음을 싣고
치매 병동
최진만
내 것이 아닌 생각에 산다.
세 살 아이가 된 마음
양수의 바다 속에서
헤엄을 치듯 무중력으로 산다.
한 세상 그렇게
밤, 낮 없이 밭 논의 기심을 메며
이를 악다물던 입술이
긴장에서 줄줄 풀렸다.
그리고 히죽 히죽 웃는다.
더 넓은 생각의 바다는
메말라 버렸다.
깊은 땅속으로 묻혀버린 생각의 씨앗
기억조차 암흑 속으로 빠져 있다.
기억 저 편에 과거는 없다.
미래의 싹도 되지 못하는
그저 연 일곱 살 기억을
더듬다가 아이처럼 얼굴만 해맑다.
저 야윈 몸집으로
팔남매 자식을 낳은 우리고모님
천진난만한 세 살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얼굴
짠한 가슴 미여지고 아리다.
최진만 시인은
*1954년 경남 고성생
*1993년 한맥문학 (농민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서울 창조문학신문사 공모 생태문학상 수상
*마산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국제 펜클럽 중앙회 회원
*부산 시인협회 부회장 (현)
*부산문인협회 (前) 이사
*부산 북구문인협회 (前) 회장
*부산 북구문인협회 자문위원
*부산 낙동예술인협회 (前) 문학분과 위원장
*(사) 한국바다문학회 초대 사무국장
*시집 <마디에서 피는 꽃> 외
*이메일 : kmi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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