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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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16:00
시에 마음을 싣고
늙는다는 것
최진만(부평포교소장, 시인)
해마다 해는 저물고
해마다 같은 낙엽이 지고
가지사이 앙상한 바람결에
나무는 아무 꺼리김 없이
나이테를 돌리고
또, 통통 살이쩠다.
노을은 피고 지고
해가 바뀌어도
낯설지 않는 저 산과 들과 강
저무는 해가
살찐 나무들이
가지사이를 맴도는 바람이
산과 들과 강과
저 노을빛이 또 나를
낯설어 함이다
나이테를 돌릴수록
내가, 내 아내가
나를 낯설어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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