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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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9 20:56
시에 마음을 싣고
비비새 나침반
최진만(부평포교소장, 시인)
노을이 물들자 비비새 한 쌍이 강물을 거슬러 둥지로 돌아가고 있다. 바람과 구름이 강을 건너자 휴대용 라디오에서 소나타, 교향곡 제1악장도 끝났다. 잿빛 속으로 투영된 붉은 노을이 먼 산을 넘으며 희미해진다. 비비새가 물고 온 어둠속으로 내 유년의 초가마다 환히 불을 밝힌다. 구름사이로 스치는 바람과 비비새가 북위 43도 가로 세로 눈금마다 별을 박는다. 달빛 속으로 길 잃은 구름떼가 양떼처럼 몰러온다. 유목민의 쿠르나 말머리 피리소리가 구름떼를 몰아간다. 나는 그 창공을 언제라고 할 것도 없이 빈 허공을 따라 날고 있다, 날고 있다.
(주) 쿠르나 피리 : 몽골의 클래식한 전통악기로 몽골의 민속 노래를 부을 때나 말(馬)을 몰 때 연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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