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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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3 14:22
이정록의 의자
최진만(시인, 부평포교소장)
그는 어머니가 이른 대로
마음이 쉴 수 있는 의자 몇 개를
지하철 승강장에 내놨다
정을 맞을수록 결이 좋아진다는 모서리를 세우던
의자다
이제 결 고운 의자 몇 개는
자리를 잃고 헤매는 의자와,
세상 사람들 모두 앉고도 남을
넉넉한 의자가 되었다.
승강장 긴 의자는
이미 한정된 자본주의
능수버들마냥 흔들리는 낮은 의자들이
서러운 실업자의 목숨처럼
쩌렁 쩌렁 레일을 울린다.
오늘도 가슴속으로 떠돌
의자 몇 개가 젊음의 이름으로
부숴지고, 의자를 잃은 주검이 긴 터널을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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