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통권 357호 입교188년(2025년)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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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3 18:54
참여마당 / 시평
앵두꽃이 피면
곽재구
앵두꽃이 피면
가시내아
북한 가시내야
너에게 첫 입맞춤을 주랴
햇살도 곱디고운
조선 청보리 햇살 거두어라
바람도 실하니 실한
남도 산머루 바람 거두어라
너의 속살 고운 치마폭에 널어놓고
돌산머리 애장 터
아메리카나 소바에트나
팔푼 얼간패 좀 보라고
앵두꽃이 피면
가시내야
북한 가시내야
네에게 오천년 조선 머스마의
까치동 첫사랑을 주랴.
[중앙일보] 2014년 3월 21일 ‘시가 있는 아침’ 게재시임
시평 - 임당 최진만
시적 이미지는 화자가 지리적 삼각주에 놓인 우리의 오천년 역사의 자존을 말한다. 조선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정치 거대 담론에 대한 비판적 은유 고발 시다. 미국과 소련 즉 러시아의 ‘팔푼이 얼간패’들은 ‘돌산머리 애장터’에 묻는다. 앵두꽃을 닮은 우리의 가시내는 차라리 우리의 강산에 고운 햇살도, 실한 바람도 속살고운 치마폭에 말려 남한이나 북한이나 우리가 우리에게 까치동 같은 첫사랑의 바람이 불게하고 입맞춤을 하라고 명한다. 봄바람 같은 에너지로 통일한국을 염원하는 화자는 시에서 말하고자하는 가시네는 앵두꽃을 피게 한 봄바람이다. 각행의 이미지를 행갈이 하여 시적 긴장감을 높이고 자칫 강한 이미지를 은유의 부드러운 살결로 치장하므로 청자가슴에 각인 시키는데 성공한 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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