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교 고성교회

"고성" 통권 364호
입교188년(2025년) 12월

본 사이트에는
천리교회본부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글쓴이의 개인적인 생각이
담길 수도 있습니다.




천리교 교회본부



cond="$

티끌 가득한 세상 속에서 내 마음 다스리기

 

안녕하세요, 성천교회 소속 이진우라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줄곧 신앙을 해왔으며 곧 2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고 스무 살 이후로 쭉 서울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제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간략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지금 서울에 소재한 로펌(법무법인)에서 송무부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변호사들과 함께 우리 회사의 고객이 재판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법원이나 행정기관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업무상 법원을 자주 다니고 있으니, 거의 장래 희망대로 살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립을 지키지 못한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저는 고객이 승소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해야 하고, 고객은 재력과 권력이 막강한 기업인 경우가 많아서 중립을 지키거나 정의의 편(?)에 설 수 없다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규모가 큰 노동 사건의 경우 수많은 노동자들과 척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선고 방청을 가면 머리에 띠를 두르고 오신 노동자분들을 많이 뵙기도 합니다만 그럴 때는 적당히 고개를 숙이고 로펌에서 왔다는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가끔 어디서 왔냐고 날카롭게 여쭤보는 분도 계십니다).

 

평범한 소시민이라면 평생 한 번 접하기도 어려운 법적 분쟁을 하루에도 몇십 건씩 보고 있자면,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티끌들이 쌓여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말하는 티끌이란 인색, , 미움, 편애, 원망, 분노, 욕심, 교만 총 여덟 가지를 말합니다. 남에게(그게 비록 같은 가족이라 할지라도) 인색하고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때문에 이혼 소송이 있는 것이고, 타인에 대한 미움으로 원망하며 분노하기 때문에 강력범죄 사건이 있는 것이고, 누군가를 편애하고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이 있기에 경영권 분쟁 소송이 있는 것이고, 교만한 마음이 있어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추락하여 파산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버이신님께서는 이런 티끌들로 점철된 세상을 원하지 않으시겠지만, 경기가 안 좋아지고 세상이 급변하면서 이런 티끌들은 점점 더 쌓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버이신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내 안의 티끌들을 반성하고 털어내기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가 신앙을 통해 실천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감사, 겸허, 서로 돕기입니다. 이는 스스로의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지킬 수 있는 것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삶의 행복을 느끼며 서울 생활을 이어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째, 감사입니다. 제가 유행에 밝은 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유행어 중 가장 좋아하는 말은 오히려 좋아럭키비키입니다. 이는 우스갯소리처럼 가볍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사건을 보는 관점을 바꾸고 말과 행동으로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마법의 말입니다. 아무리 답답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좋아라는 마음가짐으로 수많은 싫은 점 중에서 한 가지 좋은 점을 발견하고 나면, 다른 좋은 점들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게 항상 마음을 긍정적으로 유지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한 것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 겸허입니다. 서울 생활을 하다 보면 정말 수많은 것들에 주눅이 들게 됩니다. 높은 빌딩, 좋은 차, 수많은 사람들. 하지만 그렇게 주눅이 들더라도 다시 씩씩하게 마음을 먹고 나를 주눅 들게 하는 것들을 좇지 않으며 겸허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애써 내가 가진 것들을 부풀리지 않고 스스로를 낮추며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진정한 스스로의 성장은 위를 바라보며 욕심내고 안달 내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때 오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서로 돕기입니다. 서로 돕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을 주고 난 뒤 보상을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용재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그런 선순환이 있기에 인간 세상은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로 돕기란 너와 나 서로 돕기가 아닌, ‘우리 모두 서로 돕기인 것입니다. 따라서 저도 항상 대가 없이 베푸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저도 언젠가는 그런 대가 없는 도움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천리교 말씀 외에도 제가 인상 깊게 새기고 있는 말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철학자 알베르 카뮈의 원칙은 큰일에나 적용할 것, 작은 일에는 연민으로 충분하다입니다. 국민들의 세금 몇억 원을 횡령한 정치인은 엄격한 원칙으로 다스려야 하겠지만, 마트에서 5천 원짜리 라면을 훔친 독거노인은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죠. 요즘처럼 혐오가 만연한 세상에서는 더욱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업상 원칙을 매우 중요시할 수밖에 없지만, 직업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는 연민과 관용을 저의 1원칙으로 꼽습니다. 누군가 제 우산을 가져간다면 비록 제가 손해를 보고 번거로워지지만, 그 누군가는 제 우산으로 인해 비를 피하게 된 것이므로 비를 맞을 뻔한 이에게 우산을 주었다고 생각하고 우산을 급히 가져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안타까워하면 그만입니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이 저 스스로에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고 있는 모습, 노력하고 있는 것들을 말씀드렸고 마지막으로 외람된 말일 수 있지만 운동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대인들은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운동량이 부족하면 몸이 고장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건강한 육체가 건강한 정신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노력하는데, 요즘은 달리기에 빠져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하프 마라톤(21km)을 뛰고 왔는데, 젊은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아이 유모차를 끌고 온 부부, 허리가 굽어진 노인까지 남녀노소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지며 살아있음을 느꼈습니다. 운동을 통해 열심히 땀 흘리고 체력을 키워 체력적 여유로움을 유지하면 제 마음을 다스리기도 쉬워지니 많이 움직이시고 하루 10분이라도 운동을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어버이신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근행을 보고 몸을 움직이며 히노끼싱을 실천하라 하셨던 교조님의 말씀이 어찌 보면 과학적으로도 매우 일리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가오는 1월에는 제 가족들과 함께 터전에 참배할 기회가 있어 몹시 감회가 새롭습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이런 소중한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하며 모쪼록 우리 용재 분들도 즐거운 신앙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날짜
20 [188년12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10]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11.26
» [188년12월][나 이렇게 산다 010] 이진우 2025.11.26
18 [188년11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9]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10.29
17 [188년11월][나 이렇게 산다 009] 전혜인 2025.10.29
16 [188년10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8]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9.26
15 [188년10월][나 이렇게 산다 008] 정지성 2025.09.26
14 [188년09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7]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8.30
13 [188년09월][나 이렇게 산다 007] 전기진, 임승훈 2025.08.30
12 [188년08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6]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7.25
11 [188년08월][나 이렇게 산다 006] 박상현 2025.07.25
10 [188년07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5]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6.27
9 [188년07월][나 이렇게 산다 005] 김동명 2025.06.27
8 [188년06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4]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6.04
7 [188년06월][나 이렇게 산다 004] 강태연 2025.06.04
6 [188년05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3]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4.27
5 [188년05월][나 이렇게 산다 003] 고적대 실기연수회 소감 2025.04.27
4 [188년04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2]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3.27
3 [188년04월][나 이렇게 산다 002] 대학생 터전 귀참 소감 2025.03.27
2 [188년03월][아침의 신앙 입문서 001] 나카야마 요시즈미 저 2025.02.25
1 [188년03월][나 이렇게 산다 001] 터전 생활 - 이승훈 2025.02.25